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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프로텍트 (효능, 난임, 주의)

복근맘 2026. 9. 3. 17:29

아스피린프로텍트 (효능, 난임, 주의)

 

시험관아기 시술을 여러 번 경험하다 보면 처음에는 단순히 “이 약은 무슨 약이지?” 하고 넘어갔던 약들도 어느 순간 하나씩 궁금해집니다. 저 역시 이번이 세 번째 동결배아이식 도전이고, 지금까지 시험관아기 과정을 총 12번 진행한 난임부부의 아내입니다. 이번 동결이식을 준비하면서 프로기노바와 맥시그라를 처방받았고, 여기에 아스피린프로텍트정 100mg도 함께 처방받았습니다. 베이비아스피린이라고 보통 부르더라고요. 사진 속 약이 바로 그 약입니다. 아스피린이라고 하면 흔히 두통이나 감기에 먹는 진통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제가 이번에 처방받은 100mg 아스피린은 그런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줄이는 저용량 아스피린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동결배아이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스피린은 왜 처방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정말 착상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아스피린프로텍트 100mg의 성분과 효능부터 난임 치료에서 사용되는 이유, 복용할 때 주의할 점까지 제 경험과 의학 자료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아스피린프로텍트 효능, 어떤 약일까?

제가 처방받은 아스피린프로텍트정100mg은 바이엘코리아에서 판매하는 약으로, 주성분은 아스피린(Aspirin) 100mg입니다. 약학정보원 자료에서도 아스피린 100mg을 주성분으로 하는 흰색의 원형 장용정으로 확인됩니다. 여기서 장용정(enteric-coated tablet)이란 약이 위에서 바로 녹지 않고 장에서 녹도록 특수한 코팅을 한 제형을 말합니다. 아스피린프로텍트는 일반적인 진통·해열 목적의 고용량 아스피린과는 복용 목적이 다르며, 허가사항에서는 혈전 생성을 억제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출처: 약학정보원, [https://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BBBBB1375]) 

아스피린의 가장 중요한 작용은 항혈소판 작용입니다. 항혈소판 작용이란 혈액 속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억제해 혈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줄이는 작용입니다. 쉽게 말하면 피를 물처럼 묽게 만드는 약이라기보다, 혈관이 손상됐을 때 혈소판이 서로 뭉쳐 혈전을 만드는 과정을 억제하는 약에 가깝습니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COX-1(cyclooxygenase-1)이라는 효소를 억제합니다. COX-1은 혈소판이 서로 뭉치는 데 관여하는 트롬복산 A2(thromboxane A2) 생성에 필요한 효소입니다. 쉽게 말하면 트롬복산 A2는 혈소판들이 서로 모이도록 신호를 보내는 물질인데, 아스피린이 그 생성 과정을 억제하면서 혈소판 응집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작용 때문에 아스피린프로텍트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에서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국내 허가정보에서도 심근경색, 뇌경색, 불안정형 협심증 및 특정 심혈관 고위험군에서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용도가 확인됩니다. (출처: 약학정보원, [https://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BBBBB1375]) 그렇다면 이런 심혈관계 약을 왜 난임병원에서 처방했을까요? 바로 여기에서 난임 치료에서의 저용량 아스피린이라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아스피린프로텍트 난임, 착상에 도움이 될까?

난임 치료에서 아스피린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작용 때문입니다. 동결배아이식에서는 준비된 자궁내막에 배아를 이식하고 착상을 기다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궁내막으로의 혈류와 미세혈관 환경 등이 중요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혈소판 응집이란 혈액 속 혈소판이 서로 붙어 덩어리를 만드는 현상인데, 저용량 아스피린은 이러한 과정을 억제하기 때문에 자궁의 미세혈류 환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연구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일부 난임병원에서는 특정 환자의 상황을 고려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보조적으로 처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꼭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아스피린을 복용한다고 해서 착상률이나 임신 성공률이 확실하게 올라간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생식의학회(ASRM)의 가이드라인에서는 IVF 과정에서 아스피린을 사용한 여러 무작위 대조시험을 검토한 결과, 임신률과 생아출산율에서 일관된 이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반적인 IVF 환자에서 성공률 향상을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미국생식의학회(ASRM), [https://www.asrm.org/practice-guidance/practice-committee-documents/the-role-of-immunotherapy-in-in-vitro-fertilization-a-guideline-2018/]) 

유럽생식의학회(ESHRE)의 2025년 난소자극 관련 가이드라인에서도 IVF/ICSI 환자에게 보조적으로 아스피린을 사용한 연구들을 검토했는데, 일반적인 환자군에서 생아출산율이나 지속 임신율의 뚜렷한 이점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ESHRE, [https://www.eshre.eu/-/media/sitecore-files/Guidelines/COS/2025/ESHRE-OS-guideline-update_adapted-28102025.pdf]) 

그렇다면 제가 왜 처방받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 부분은 담당 의사에게 정확한 처방 이유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난임 치료에서는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치료 과정, 자궁내막 상태, 혈액검사 결과, 혈전 위험이나 기타 의학적 상황 등을 종합해 보조요법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 아스피린을 “착상을 도와주는 약”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보다 혈소판 응집과 혈전 형성을 억제하기 위해 담당 의료진이 추가한 보조약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기노바와 맥시그라가 각각 자궁내막을 준비하고 혈류 개선을 기대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과 비교하면, 아스피린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혈액과 혈소판 쪽에 작용하는 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프로텍트 주의, 출혈과 복용법

아스피린프로텍트는 일반의약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약입니다. 특히 동결배아이식 과정에서는 다른 호르몬제나 보조약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용 중인 모든 약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아스피린의 대표적인 주의점은 출혈 위험입니다. 아스피린의 항혈소판 작용 때문에 혈소판이 서로 뭉쳐 지혈하는 과정이 억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혈소판제란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줄이는 약을 의미하며, 아스피린프로텍트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평소보다 멍이 쉽게 들거나 코피가 자주 나거나 잇몸 출혈이 심해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검은색 변, 피를 토하는 증상, 멈추지 않는 출혈처럼 위장관 출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스피린은 위장관에 부담을 줄 수도 있으며, 장기간 사용하면 위장출혈이나 소화성 궤양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출처: 약학정보원, [https://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BBBBB1375])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장용정 복용법입니다. 장용정은 약이 장에서 녹도록 만들어진 제형이기 때문에 임의로 부수거나 씹어서 복용하기보다는 처방받은 방법 그대로 삼키는 것이 좋습니다. 해당 제품의 허가정보에서는 성인 1일 1회 1정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장용정이므로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술이나 치과 치료를 받을 때는 아스피린 복용 사실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출혈 위험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약학정보원, [https://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BBBBB1375]) 

특히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이 확인되는 시기에는 “임신했으니 이제 아스피린을 끊어야 하나?” 또는 “계속 먹어야 하나?”를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아스피린은 임신 중에도 특정한 의학적 이유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지만, 임신 시기와 개인의 위험요인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이 제품의 허가사항에서는 임신 3기 임부에게 투여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므로, 임신이 확인되었다면 복용 지속 여부와 종료 시점을 반드시 담당의에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약학정보원, [https://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BBBBB1375])

 

이번 동결배아이식에서 아스피린을 처방받으며

저는 이번에 프로기노바, 맥시그라에 이어 아스피린프로텍트까지 처방받으면서 처음에는 약이 참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역할을 찾아보니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프로기노바는 에스트로겐을 보충해 자궁내막을 성장시키는 과정에 사용되고, 맥시그라는 실데나필을 이용해 자궁내막 혈류 개선을 기대하는 보조요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스피린프로텍트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로 처방받은 것입니다.

다만 아스피린은 특히 조심해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난임 커뮤니티나 인터넷에서 “아스피린을 먹으면 피가 잘 통해서 착상이 잘된다”는 이야기를 쉽게 볼 수 있지만, 이것을 의학적으로 확정된 사실처럼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실제로 ASRM과 ESHRE 자료에서는 일반적인 IVF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사용한다고 해서 생아출산율이 확실히 좋아진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출처: 미국 생식 의학 학회, [https://www.asrm.org/])

그래서 저 역시 이번 처방을 “아스피린까지 먹으니까 이번에는 꼭 성공하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담당 선생님이 제 치료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 추가한 보조요법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시험관아기를 여러 번 해보면 약 하나에도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생기지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처방받은 약을 정확하게 사용하고 내 몸의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생명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에게 선물이 주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