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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글로불린 (NK세포, 배아이식, 피검사)

복근맘 2026. 9. 23. 17:57

면역글로불린 (NK세포, 배아이식, 피검사)

오늘은 네 번째 동결배아 이식을 마치고 맞은 면역글로불린 주사 이야기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NK세포 수치가 높게 나와서 이식 직후 병원에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이 수액을 맞고 귀가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면역글로불린이 어떤 약인지, NK세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배아이식 당일 실제로 어떻게 맞았는지, 그리고 추석 연휴를 지나 13일째 피검사까지 무엇을 신경 쓰고 있는지를 차례로 담았습니다. 같은 과정을 앞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면역글로불린 주사란? NK세포 수치가 높을 때 맞는 이유

제가 맞은 주사는 흔히 IVIG라고 부르는 정맥용 면역글로불린입니다. 여기서 IVIG란 Intravenous Immunoglobulin의 약자로, 여러 사람의 혈액에서 모은 항체 성분을 정맥으로 넣어 주는 주사를 말합니다. 이 약은 혈장분획제제에 속합니다. 혈장분획제제란 헌혈받은 혈액에서 혈장만 분리한 뒤 알부민, 면역글로불린처럼 필요한 단백질 성분을 따로 뽑아 만든 의약품을 뜻합니다. 

SK플라즈마는 식약처 허가를 받은 면역글로불린제제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제품의 허가 적응증은 저·무감마글로불린혈증, 길랭-바레 증후군, 가와사키병 등입니다. (출처: 이투데이, [https://www.etoday.co.kr/news/view/1817457]) 즉 원래는 면역 관련 질환에 쓰이는 약인데, 난임 병원에서는 면역학적 원인이 의심될 때 이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 주사를 처방받은 이유는 NK세포 수치 때문입니다. NK세포란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의 줄임말로,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나 비정상 세포를 스스로 찾아 공격하는 면역세포입니다. 문제는 이 세포가 지나치게 많거나 활발하면 배아를 외부 물질처럼 인식해 착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강남차병원 난임센터 교수의 칼럼에 따르면, NK세포의 수가 늘어나 있거나 활성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배아 착상을 방해해 반복착상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착상에는 수많은 요인이 관여하므로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난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출처: 베이비뉴스, [https://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4964]) 

면역글로불린은 이렇게 과하게 올라간 면역 반응을 누그러뜨려 배아가 자리 잡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저 역시 이전 몇 번의 이식이 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전체적으로 한 후부터는 원인 중 하나로 면역 쪽을 살펴보고 치료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배아이식 당일, 면역글로불린 투여 후기

이번 시술은 동결배아이식이었습니다. 동결배아이식(FET)이란 채취 주기에 만든 배아를 얼려 두었다가 자궁 내막 상태가 좋은 시기에 녹여서 넣는 방법으로, 몸이 과배란 주사에서 회복된 뒤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3일 배아 3개를 이식했습니다. 3일 배아란 수정 후 3일간 배양해 세포가 6~8개 정도로 나뉜 분할기 단계의 배아를 말하며, 5일째까지 키운 배반포보다 이른 시점에 이식하는 것입니다. 

이식을 마치고 회복실에서 잠시 쉰 뒤 곧바로 면역글로불린 수액을 달았습니다. 병이 그리 커보이지는 않았는데, 실제로 다 들어가기까지 1시간 반에서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떨어뜨리다가 몸에 이상이 없는지 보면서 속도를 조금씩 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맞는 이유는 두통, 발열, 오한 같은 주입 반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안내받았습니다. 

다행히 저는 맞는 동안 특별한 불편함 없이 누워서 쉬다가 귀가했습니다. 제가 이 치료까지 하게 된 배경에는 반복착상실패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반복착상실패(RIF)란 좋은 배아를 여러 번 이식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유럽인간생식배아학회(ESHRE)는 2023년 가이드라인에서 반복착상실패를 염색체 이상 여부를 모르는 배아로 최소 세 번 이식했는데도 임상적 임신에 이르지 못한 경우로 정의했으며, 이는 체외수정 시술의 약 8~15%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ScienceDirect,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165037825004036]) 여러번 이식이 잘되지 않았던 저는 이 기준에 해당하는 셈이라, 유전자 검사 이후 이식에서는 면역 치료까지 함께 더하게 되었습니다. 이식 날은 몸도 마음도 긴장된 하루였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도 했습니다.

13일째 피검사까지 기다리며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림입니다. 원래는 조금 더 일찍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서 이식 후 13일째에 임신반응 피검사를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 검사에서 확인하는 것은 베타 hCG 수치입니다. 베타 hCG란 배아가 자궁에 착상한 뒤 태반이 될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이 수치가 일정 기준 이상 나오면 임신으로 판정합니다. 

시중 임신테스트기도 같은 호르몬을 소변으로 확인하는 원리지만, 피검사는 수치를 정확한 숫자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 면역 치료를 받는 입장이라도 그 효과를 과신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ESHRE의 반복착상실패 권고안은 말초·자궁 NK세포 검사를 권하지 않는 항목으로 분류했고, 인트라리피드와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같은 면역조절 치료도 권장하지 않는 목록에 포함했습니다. (출처: ESHRE 권고안 요약, [https://now-fertility.com/eshre-good-practice-recommendations-on-recurrent-implantation-failure-rif/]) 원문에서도 NK세포가 여전히 치료 표적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더 검증된 검사법과 치료 전략이 나오기 전까지는 NK세포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 Human Reproduction Open, [https://academic.oup.com/hropen/article/2023/3/hoad023/7198324]) 

반면 국내 난임 병원 중에는 면역학적 원인이 확인된 경우 면역글로불린 주사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치료를 시행하되, 치료 여부는 난임 전문의가 다른 소견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안내하는 곳도 있습니다. (출처: 분당제일여성병원, [https://infertility.bundangcheil.com/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5207&wr_ca=i]) 

결국 이 주사는 결과를 보장하는 약이라기보다, 주치의와 상의해 가능성을 하나 더 열어 두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13일째까지 처방받은 질정과 약, 주사를 빠짐없이 챙기고, 무리한 움직임은 피하면서 연휴 동안 마음 편히 지내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피검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기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