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배양 (포배기, 착상률, PGT검사)

귀한 생명을 기다리며 최선을 다해 시술 과정을 견디고 있는 예비맘입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채취한 수정란을 며칠 동안 배양한 뒤 이식하느냐는 임신 성공률과 직결되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이 글에서는 배아배양 일수에 따라 나뉘는 3일 배아와 포배기 단계인 5일 배아의 세포 분열 차이, 두 배아의 착상률 비교와 이식 전략, 그리고 5일 배아임에도 냉동이식으로 선회하게 되는 신체적 요인과 PGT검사까지 차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배아배양 일수별 3일 배아·포배기 배아 차이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채취한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킨 뒤 연구실에서 세포 배양하는 기간은 이식 시점과 임신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배아는 배양된 일수에 따라 크게 3일 배아와 5일 배아로 나뉘며, 두 배아는 세포 분열 상태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3일 배아는 수정 후 세 번째 날 세포가 6~8개의 할구로 분열된 상태를 가리키는데, 여기서 할구란 수정란이 초기 분열을 거치며 만들어내는 하나하나의 세포 단위를 뜻하며 아직 세포 간 역할이 뚜렷하게 나뉘지 않은 단계를 의미합니다.
반면 5일 배아는 세포 수가 수백 개로 늘어나 포배기 단계에 도달한 상태로, 태아가 될 부분과 태반이 될 부분이 형태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여기서 포배기란 수정란이 반복적인 세포 분열을 거쳐 내부에 액체가 찬 주머니를 형성하며 착상 직전 상태까지 발달한 배아의 발달 단계를 의미합니다.
국내 보조생식술 관련 전문 학회에서도 배아이식 시점을 이처럼 3일 배아와 5일 배아로 구분하고 있으며, 배양 일수가 늘어날수록 배아 스스로의 발달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선별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출처: 대한보조생식학회) 다만 배양실에서 3일째까지 순조롭게 자라던 배아라도 5일째 포배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성장을 멈추고 탈락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의 변화 가능성도 함께 이해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배아 등급과 착상률 비교로 보는 이식 전략
배아배양 일수가 길어질수록 배아 스스로 발달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체외 배양실의 인큐베이터 환경을 5일 동안 버텨낸 배아는 유전적으로나 생리적으로 비교적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집니다. 여기서 인큐베이터란 자궁 내부와 유사한 온도, 습도, 산소 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하여 배아의 정상적인 세포 분열을 돕는 배양 장치를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5일 배아, 즉 포배기 배아의 이식이 3일 배아 이식보다 상대적으로 착상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자연 임신에서도 수정란이 자궁에 도달하는 시점이 배란 후 5일 무렵이라는 점에서, 포배기 배아 이식이 생리적인 착상 타이밍과 더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도 그 배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반면 3일 배아는 겉보기 형태만으로는 이후 5일째까지 정상적으로 자랄 배아인지 미리 가늠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5일 배아에 비해 착상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채취된 난자 수가 적거나 배양실 환경보다 자궁 안에서 자라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배양 중 탈락으로 이식 기회 자체를 잃기보다 3일째에 조기 이식하여 자연 발달을 유도하는 전략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결국 어떤 배양 일수를 선택할지는 채취된 난자와 배아의 수, 환자의 나이, 이전 시술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담당 의료진과 함께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5일 배아 냉동이식과 PGT검사 결정 요인
5일 배아는 의학적으로 신선 이식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이지만, 환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신선 이식 대신 동결 이식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난자가 다수 채취되어 난소가 비대해지고 복수가 차는 난소과자극증후군의 위험이 있는 경우, 담당 의료진은 환자의 안전을 위해 신선 이식을 미루고 배아를 동결하는 방향을 선택합니다. 자궁 내막의 호르몬 수치가 이식에 적합한 시점과 맞지 않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동결 이식이 권장됩니다.
또한 배아의 염색체나 유전자 이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PGT검사를 계획한 경우에도 세포 일부를 채취한 뒤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므로, 해당 주기에는 신선 이식 대신 배아를 동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여기서 PGT검사란 착상 전 배아의 염색체 수나 유전자 이상 유무를 미리 검사하여 비교적 건강한 배아를 선별해 이식하는 유전학적 진단 기법을 의미합니다. 다만 PGT검사를 위한 배아 생검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임상적으로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한 국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3일차 배아와 5일차 배아 중 어느 시점에 세포를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어, 이 부분은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개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출처: Cochrane Review) 결국 5일 배아라 하더라도 환자 개개인의 몸 상태와 시술 목적에 따라 신선 이식과 동결 이식 중 더 안전하고 적합한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령에 해당하는 저는 5일 배아를 만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14개의 난자가 나와 9개가 수정되었지만, 5일까지 버텨준 배아가 없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5일 배아만을 고집하다가 귀한 배아를 계속 잃게 되는 것이 안타까워, 3일 신선배아를 먼저 이식하고 남은 배아를 더 배양한 결과 1개가 5일을 버텨준 경험도 있습니다. 만 35세 이상의 경우 5일 배아는 한 번에 2개까지 이식이 가능하다고 하여, 이번에는 그것을 목표로 다시 5일 배아 배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차시에는 9개의 난자를 채취했지만 5일 배아를 하나도 얻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긴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지만, 귀한 생명을 만나기 위한 소중한 준비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을 함께 지나고 계실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우리 함께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