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노화 (난포감소, 염색체, 미토콘드리아)

저와 같은 40대 여성이 시험관 아기 시술을 진행할 때 유독 5일 차 포배기 배아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 배경에는 난자노화에 따른 난포감소와 염색체 이상 비율 증가, 그리고 세포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난포 수가 줄어드는 원인, 배아의 염색체 이상이 포배기 발달을 가로막는 과정, 그리고 미토콘드리아 활성화를 통해 배아의 질을 개선해볼 수 있는 방법을 차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난자노화로 인한 난포감소 원인
40대 여성의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5일 차 포배기 배아를 얻기가 유독 어려운 가장 큰 원인으로는 생물학적인 난자노화와 기초 난포 수의 급격한 감소가 꼽힙니다. 여성은 태어날 때 평생 사용할 난포를 이미 난소 안에 가지고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원시 난포의 개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며, 배란을 유도하는 주사를 사용하더라도 실제로 채취되는 난포의 수 자체가 젊은 시기에 비해 눈에 띄게 적어집니다. 여기서 난포란 난소 조직 안에서 난자를 둘러싸고 영양을 공급하며 성숙을 돕는 작은 주머니 모양의 세포 구조를 의미합니다.
국내 보조생식술 관련 전문 학회에서도 여성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난소 안에 남아있는 난포의 수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한 주기에 채취할 수 있는 난자와 배아의 수 자체가 제한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출처: 대한보조생식학회) 출발선에 서는 난포와 배아의 수가 적다 보니, 여러 단계의 발달 관문을 통과해 5일 차 포배기까지 살아남는 배아가 나올 확률도 자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우리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정해진 흐름에 가깝기 때문에, 결과에 지나치게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마음가짐도 함께 필요합니다. 실제로 같은 나이대라도 난소 안에 남아있는 난포 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크므로, 호르몬 수치와 초음파 소견을 통해 자신의 난소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시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 또한 내가 너무 늦게 결혼을 해서 자연의 섭리를 거슬렀구나 하면서 제 자신을 탓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우리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럴 때 더욱 스스로 마음을 잘 다스리길 바랍니다.
배아 염색체 이상과 포배기 발달 저하
난자의 기능이 저하되면 세포 분열 과정에서 유전물질이 정상적으로 나뉘지 않는 염색체 수적 이상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여기서 염색체 수적 이상이란 세포가 분열하는 과정에서 염색체가 정상보다 많거나 적게 나뉘어 들어가면서 배아의 유전 정보에 오류가 생기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여러 임상 보고에 따르면 이러한 염색체 이상 비율은 여성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뚜렷하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며, 30대 후반을 지나 40대에 접어들수록 그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40대 중후반에는 상당수의 배아에서 염색체 이상이 확인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난임 진료 지침에서도 공통적으로 다뤄지는 내용입니다. (출처: 국립중앙의료원 난임가이드북)
유전적 결함을 가진 배아는 초기 분열 단계인 3일 차까지는 겉보기에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세포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구조를 갖추어야 하는 포배기 단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을 멈추고 도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포배기란 수정란이 반복적인 세포 분열을 거쳐 수백 개의 세포로 늘어나며 내부에 액체가 차고 착상 직전 상태에 도달한 배아의 발달 단계를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40대 이후에는 3일 차에는 배아가 여러 개 있었더라도 5일 차 포배기까지 도달하는 배아의 수가 크게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토콘드리아 활성화와 임신 성공률
배아가 3일 차를 지나 5일 차 포배기 단계까지 발달하려면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세포 분열을 감당할 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저하된 난자는 세포의 에너지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수와 기능이 함께 줄어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미토콘드리아란 세포 내부에서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핵심적인 세포 소기관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난자와 배아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코큐텐이나 글루타치온과 같은 항산화 성분을 사전에 복용하는 방법이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항산화 성분이란 세포에 쌓이는 활성산소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을 의미합니다. 다만 이러한 영양제가 임신 성공률이나 출산율을 확실하게 높여준다는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임상적 임신율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최종 출산율이나 유산율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과도 함께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용을 고려한다면 난자가 자라는 데 걸리는 약 90일의 주기를 감안해 최소 3달 전부터 미리 준비하되,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용량과 제형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지금 이 과정도 귀한 생명을 만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라고 믿고, 코큐텐과 그루타치온을 비롯한 영양제 잘 챙겨드시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면 좋겠습니다. 함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