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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배아이식 준비 (영양제, 걷기, 자연임신)

by 복근맘 2026. 10. 12.

동결배아이식 준비 (영양제, 걷기, 자연임신)

네 번째 동결배아이식이 비임신으로 끝나고 4일 뒤 다시 생리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과를 받아 든 날에는 마음이 많이 무너졌지만, 다음 이식까지의 한 달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동결배아이식(FET)이란 냉동 보관해 둔 배아를 해동해 자궁에 넣는 시술로, 자궁 환경과 몸 상태를 미리 만들어 두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다음 동결배아이식 준비를 위해 제가 지금 실천하고 있는 세 가지, 시간대별 영양제 복용 루틴과 매일 1만 보 둘레길 걷기, 그리고 쉬는 한 달 동안의 자연임신 시도를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동결배아이식 준비 영양제, 하루 세 번 나눠 먹는 루틴

저는 아침 공복에 유산균과 아르기닌을, 아침 식사 후에는 활성엽산 800과 비타민C, 코큐텐을, 저녁 식사 후에는 오메가3와 비타민D를 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대를 나눈 이유는 흡수 때문입니다. 비타민D, 오메가3, 코큐텐처럼 기름에 녹는 지용성 성분은 음식과 함께 먹어야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식후에 배치했고, 유산균과 아르기닌은 공복에 챙기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기본으로 여기는 것은 활성엽산입니다. 활성엽산이란 메틸폴레이트라고도 부르는데, 일반 엽산이 몸속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바뀌어야 쓰이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몸이 바로 쓸 수 있는 형태로 만든 엽산입니다. 엽산이 중요한 이유는 신경관결손 예방 때문입니다. 신경관결손이란 임신 초기 태아의 뇌와 척수가 될 신경관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생기는 선천 이상을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 시도를 시작한 시점부터 임신 12주까지 하루 400㎍의 엽산을 꾸준히 먹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대규모 예방시험에서는 임신 전후 엽산 보충이 신경관결손 고위험 여성에서 72%의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https://www.fnnews.com/news/202608271043458421])

코큐텐, 즉 코엔자임Q10은 세포 안의 발전소라 불리는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들 때 필요한 보조 효소입니다. 아르기닌은 혈관을 넓히는 산화질소의 재료가 되는 아미노산이어서 자궁 혈류를 생각해 챙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이 두 가지는 엽산만큼 근거가 확립된 성분은 아니어서, 저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먹고 있습니다. 다음 이식 주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약이 처방되면 지금 먹는 영양제 목록을 담당 선생님께 다시 보여드리고 조정할 생각입니다.

매일 1만보 걷기, 둘레길에서 다지는 체력

요즘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은 둘레길을 걷는 시간입니다. 하루 1만 보 정도를 걷는데, 평지와 완만한 오르막이 섞여 있어 숨이 살짝 찰 정도로 걷게 됩니다. 이식 실패 후 집에만 있으면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한 바퀴 걷고 돌아오면 머리가 조금은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운동이 실제로 임신율을 높여 줄까요? 솔직히 저도 이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와 관련한 국내 연구가 하나 있습니다. 서울의 한 난임센터에서 체외수정 시술을 받은 여성 131명의 신체활동량을 조사하고 6개월 뒤 임신 여부를 확인한 결과, 주당 3,000 MET-분 이상 활동한 그룹과 그보다 적게 활동한 그룹 사이에 임신율의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출처: 한국모자보건학회지, [https://www.e-mch.org/journal/view.php?number=530]) 여기서 MET-분이란 활동의 강도(MET)에 활동 시간(분)을 곱한 값으로, 얼마나 세게, 얼마나 오래 움직였는지를 하나의 숫자로 나타낸 단위입니다. 연구진은 지나친 신체활동이 오히려 몸에 스트레스로 작용해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높이고 생식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이 결과를 읽고 저는 걷기를 임신율을 끌어올리는 비법이라기보다 다음 이식까지 몸과 마음을 버티게 해 주는 습관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무리해서 강도를 높이기보다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속도로 꾸준히 걷고, 이식 일정이 잡히면 병원 지침에 맞춰 활동량을 조절할 계획입니다. 간절한 마음은 그대로 두되, 몸을 지치게 하지 않는 것이 이번 한 달의 목표입니다.

쉬는 한 달의 자연임신 시도, 배란일 3일 전부터

이번에는 실패 직후 바로 이식을 이어 가지 않고 한 달을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 한 달을 그냥 기다리는 시간으로 두지 않고 자연임신을 시도하는 기간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배란일 3일 전부터 하루 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부부관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기를 잡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한 기간을 수태의 창(fertile window)이라고 부릅니다. 수태의 창이란 정자가 여성의 몸속에서 며칠간 살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배란 며칠 전부터 배란일까지 임신이 가능한 기간을 묶어서 부르는 말입니다. 미국생식의학회(ASRM)의 2013년 권고안에 따르면 수태의 창은 배란 전부터 배란일까지의 약 6일이며, 그중 배란 2~3일 전에 관계를 가졌을 때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아집니다. (출처: 의약일보, [https://medicaldaily.co.kr/news/10716]) 배란이 확인된 뒤에 시도하면 다소 늦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배란일은 생리 주기로 계산하는 방법 외에도 배란테스트기나 배란 초음파로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란테스트기는 소변으로 황체형성호르몬(LH)의 변화를 확인하는 도구입니다. 여기서 LH 서지란 배란 직전에 이 호르몬이 짧은 시간 동안 크게 치솟는 현상으로, 보통 이 신호가 나타난 뒤 하루 이틀 안에 배란이 일어납니다. 다만 부부관계가 날짜에 맞춘 숙제처럼 느껴지면 두 사람 모두 지칠 수 있어서, 숫자에 너무 매달리지 않으려고 서로 마음을 다독이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 기적이 찾아오지 않더라도, 이 시간은 다음 동결배아이식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준비 기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처럼 귀한 생명을 기다리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