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이 매일같이 롤러코스터를 타다 보니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이럴 때 많은 투자자가 눈을 돌리는 곳이 바로 채권(Bond)이라는데,
채권은 주식보다 훨씬 ‘신사적이고 예측 가능한’ 성격을 가지고 있답니다.
1. 채권이란 무엇인가요?
쉽게 말해 "정부, 공공기관, 혹은 기업이 나에게 돈을 빌렸음을 증명하는 문서"입니다.
주식=> 회사의 주인이 되는 '지분 투자'
채권=> 회사의 돈을 빌려주는 '대출 투자'
내가 채권을 사면, 돈을 빌려 간 곳(발행자)은 약속된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이자를 주고, 만기일이 되면 원금을 그대로 돌려줍니다.
※ 핵심 용어 3가지
① 발행자
돈을 빌리는 주체 (국가=국채, 회사=회사채)
② 표면금리(쿠폰)
1년에 이자를 몇 % 줄 것인가
③ 만기
원금을 돌려받는 날짜
2. 채권은 어떻게 운용(수익 창출)되나요?
채권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만기까지 버텨서 이자 받기 (안전 추구)
예를 들어, 만기 3년에 연 이자 4%짜리 회사채를 1,000만 원어치 샀다고 해보겠습니다.
중간에 채권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나는 3년 동안 매년 40만 원의 이자를 받고 만기에 1,000만 원을 돌려받습니다.
가장 은행 예적금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2) 만기 전에 사고팔아서 차익 남기기 (수익 추구)
채권도 주식처럼 시장에서 매일 가격이 변합니다. 만기 전에 채권 가격이 올랐을 때 팔면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금리와 채권 가격의 비밀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오르고,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내려갑니다.
(기존에 내가 가진 높은 이자의 채권이 인기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3. 어떻게 사고파나요?
초보자가 채권을 거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쓰시는 주식 계좌(증권사 앱)를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1) 장내/장외 채권 직접 매수
증권사 앱 메뉴에서 '채권'을 검색하면 나오는 리스트 중 마음에 드는 국채나 회사채를 골라 주식처럼 직접 사는 방법입니다.
(만 원 단위의 소액 투자도 가능합니다)
(2) 채권형 ETF 매수 (추천)
채권들을 한데 모아놓은 주식(ETF)을 사는 방법입니다.
주식시장에서 `KODEX 국고채3년`, `TIGER 미국채10년` 같은 종목을 검색해서 1주씩 쉽게 사고팔 수 있어 초보자에게 가장 편리합니다.
4. 초보자 입장에서의 장점과 아쉬운 점
(1) 이점 (장점)
① 비교적 안전함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과 이자가 보장됩니다. 특히 국가가 발행한 '국채'는 망할 확률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② 정기적인 현금 흐름
3개월 혹은 6개월마다 꼬박꼬박 이자가 들어오기 때문에 생활비나 재투자 재원으로 쓰기 좋습니다.
③ 주식과의 상호 보완
보통 주식 시장이 폭락할 때 채권 가격은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식 계좌의 완충 장치(방패) 역할을 해줍니다.
(2) 아쉬운 점 (단점)
① 낮은 기대 수익률
대박은 없습니다. 주식처럼 2배, 3배 오르는 일은 없으며, 물가 상승률을 겨우 방어하는 수준일 때가 많습니다.
② 부도 위험 (신용 위험)
이름 모를 중소기업의 채권을 샀다가 그 기업이 망하면 원금을 날릴 수 있습니다.
(초보자는 반드시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안전한 채권이나 국채 위주로 보셔야 합니다.)
③ 금리 상승기에는 손실 가능성
시장 금리가 갑자기 가파르게 오르면 내가 가진 채권의 가격이 떨어져, 만기 전에 팔 때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5. 미국 달러 채권
돈을 빌려 가는 주체가 '미국 정부'나 '미국 기업'이고, 주고받는 돈의 단위가 원화가 아닌 '달러($)'라는 점만 다를 뿐입니다.
하지만 초보자 입장에서 미국 달러 채권을 투자할 때는 아주 중요한 무기이자 변수가 하나 더 추가됩니다. 바로 '환율'입니다.
(1) 미국 달러 채권의 가장 큰 매력: '미국 국채'
미국 달러 채권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미국 국채(US Treasury)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기 때문에, 금융 시장에서는 이를 ‘무위험 자산(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합니다. 한국 국채보다도 신용도가 더 높다고 볼 수 있죠.
(2) '환율'이라는 보너스 (혹은 부메랑)
미국 달러 채권은 이자 수익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환차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① 환율이 오를 때 (이득)
내가 달러당 1,300원에 달러 채권을 샀는데, 환율이 1,400원으로 오르면? 채권 자체의 가격 변화가 없더라도, 원화로 바꿨을 때 환율 상승분만큼 추가 수익이 생깁니다.
② 환율이 내릴 때 (손실)
반대로 환율이 1,200원으로 떨어지면, 채권에서 이자를 잘 받았더라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손실(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경제 위기 때 강력한 방패가 되는 이유
보통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거나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 사람들은 가장 안전한 자산인 '달러'로 도망칩니다.
그래서 [주가 폭락 => 달러 환율 급등] 공식이 성립하곤 합니다. 이때 미국 달러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 주식 계좌의 손실을 환차익으로 엄청나게 방어해 줄 수 있습니다.
(3) 초보자는 어떻게 투자하면 되나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직접 미국 채권을 사는 방법도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 채권 ETF'를 사는 것이 훨씬 쉽고 안전합니다.
※ 이때 이름 뒤에 붙는 기호를 잘 보셔야 합니다.
에를 들어,
미국30년국채액티브(H)_뒤에 (H)가 붙은 것을 환헤지(Hedging)라고 하는데, 환율 변동을 차단합니다.
환율이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pure하게 미국 채권 금리(이자)에만 투자하고 싶을 때 선택합니다.
펀안하게 이자 수익만 노릴 때 추천
TIGER 미국채10년선물_뒤에 (H)가 없는 것을 환노출이라고 하는데,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미국 채권 이자도 받고, 환율이 오를 때 환차익까지 함께 노리고 싶을 때 선택합니다.
경제 위기 방어용 자산으로 강력 추천
미국 달러 채권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도 받으면서, 향후 경제 위기가 왔을 때 달러 가치 상승(환차익)까지 노리는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만약 자산의 일부를 가장 안전한 곳에 묻어두고 싶다면, 국내 주식 계좌에서 '미국 국채 ETF(환노출형)'를 매달 조금씩 모아가는 것도 아주 훌륭한 주식 시장 대피책이 됩니다.
주식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공격수'라면, 채권은 로우 리스크-미들 리턴의 든든한 '수비수'입니다.
주식 투자가 너무 불안하시다면, 자산의 일부를 안전한 국채 ETF나 대형 수량의 회사채로 옮겨서 이자 수익의 맛을 먼저 보시는 것이 어떠실까요?
주식은 알 수록 정말 다양한 영역이 있는 것 같아요.